지난 금요일 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동탄역 주변 아파트의 2019년부터 올해까지 신고 내역을 통째로 내려받아 엑셀로 돌려봤습니다. GTX-C 공사 재개 소식이 나온 뒤 "그래서 이번엔 어디가 오르느냐"는 이야기가 부쩍 늘었는데, 그 답의 절반은 먼저 개통한 GTX-A 데이터 안에 이미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정렬을 마친 화면을 들여다보다 새벽 1시를 넘긴 줄도 몰랐습니다.
2년 멈췄던 GTX-C, 다시 삽을 떴습니다
양주 덕정에서 창동·광운대·삼성·과천·금정을 지나 수원까지 86.5km를 잇는 GTX-C는 공사비 갈등으로 2년 넘게 사실상 멈춰 있던 노선입니다. 올해 4월 30일 장애물 이설과 펜스 설치로 현장 작업이 재개됐고, 광운대역 구간·도봉(창동) 구간·군포 금정 구간이 먼저 삽을 뜬 뒤 나머지 구간도 하반기 순차 착공 수순입니다. 이달 들어서는 사업 자금조달(PF)도 본격화됐습니다. 멈춘 사업과 굴러가는 사업은 시장이 매기는 값 자체가 다릅니다.
GTX-A 데이터가 말해주는 것
국토연구원 분석으로는 GTX-A 기본계획 발표 이후 동탄역 인근 아파트가 비교 지역보다 29.2%가량 더 올랐습니다. 그런데 제가 내려받은 신고 내역에서 동탄역 대표 단지 전용 84㎡의 흐름을 보면, 2021년 14억5,000만원까지 갔던 가격이 최근에는 10억 중후반에서 11억 초반에 찍힙니다. 개통 직후 4,000만~5,000만원 반등이 있었지만 고점 회복과는 거리가 멉니다. 결론은 하나입니다. GTX 호재는 개통일이 아니라 기대가 확신으로 바뀌는 구간, 즉 발표에서 착공 사이에 가격에 먼저 실립니다. 개통은 오히려 재료가 소멸되는 날에 가깝습니다.
창동·의정부·양주·의왕·수원 — 같은 노선, 다른 온도
영상에서 꼽은 수혜지 다섯 곳도 이 잣대로 봐야 합니다. 창동은 서울 안인 데다 역세권 복합개발까지 겹쳐 선반영이 가장 많이 된 곳입니다. 공사 재개 후 다시 들썩인다는 보도가 나오지만, 지금 진입한다면 얼마가 이미 반영된 가격인지 따지는 게 먼저입니다. 의정부와 양주 덕정은 삼성역까지 시간 단축 폭이 가장 큰 대신 배차 간격과 요금, 앞으로 쏟아질 입주물량을 같이 봐야 하는 지역입니다. 의왕과 수원은 기존 1호선·분당선 대비 강남 접근성이 확 바뀌는 남부 축인데, 저는 다섯 곳 중 실수요가 가장 두터운 축이 여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