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만 올리고 공급은 언제 한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말이 8월 초 내내 시장에 깔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8월 13일, 정부가 공급대책을 내놨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속도에 대한 답은 나왔고, 거래세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에 대한 답은 이번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서울 착공은 목표의 19%였습니다
`확인된 사실` 국토교통부가 7월 31일 공개한 주택통계에서, 서울의 2026년 상반기 주택 착공은 13,121호였습니다. 지난해 9월 세운 연간 목표 68,000호의 19.3%입니다. 수도권 전체로 넓혀도 65,204호로 연간 목표의 24% 수준입니다. 하반기에 상반기의 네 배를 착공해야 목표를 채운다는 뜻입니다.
착공이 안 됐다는 건 지금의 문제가 아니라 2~3년 뒤의 문제입니다. 아파트는 착공 후 입주까지 통상 30개월 안팎이 걸리기 때문에, 2026년 상반기의 빈칸은 2028~2029년 입주 물량의 빈칸으로 그대로 넘어갑니다.
8·13 대책이 실제로 바꾼 숫자
`확인된 사실` 8월 13일 국토교통부·금융위원회·국무조정실·재정경제부가 함께 발표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의 핵심은 물량보다 시간입니다.
| 항목 | 현행 → 개편 |
|---|---|
| 공공택지 착공 소요 | 68개월 → 37개월 |
| 수도권 추가 공급 | 23만 가구+α |
| 신규 공공주택지구 | 10만 가구 |
| PF 보증·자금 | 26.3조 → 47.8조원 |
| 재개발 조합설립 동의율 | 75% → 70% |
| 공공재개발 시행자 지정 | 67% → 60% |
| 다가구주택 층수 | 3개층 → 4개층 |
| 자기자본비율 규제 시행 | 2027년 → 2029년 |
영상에서 짚었던 PF 경색, 공사비 문제, 민간 사업성 문제에는 일단 돈과 시간으로 답을 한 셈입니다. 조기 착공 사업장의 임대주택 인수가격을 기본형건축비의 80%에서 100%로 올린 것도 "공사비가 너무 짜게 형성돼 있다"는 지적을 정면으로 받은 항목입니다.
인센티브에 붙은 시한, 2029년 절벽
`주의할 예외` 이번 대책의 지원은 대부분 착공 시점에 연동된 한시 조치입니다. 조문이 아니라 연도가 조건입니다.
| 착공 시점 | PF 이자 지원 | 기부채납 완화 |
|---|---|---|
| 2027년 내 | 1.0%p | 4%p |
| 2028년 내 | 0.5%p | 2%p |
| 2029년 이후 | 없음 | 없음 |
개발부담금도 같은 구조입니다. 2027년 내 착공은 전액 면제, 2028년은 50% 감면, 그 이후는 감면이 없습니다. 정비사업 현금청산자 취득분 취득세도 2027년까지 면제, 2028년 75% 감면입니다.
`가정 계산` 문제는 시한과 물리적 소요기간이 맞물릴 때 생깁니다. 오늘 지구를 지정해 최단기 모델(37개월)을 그대로 태워도 착공은 2029년 하반기입니다. 즉 이번에 새로 지정되는 신규택지 10만 가구는 인센티브가 끝난 뒤에 첫 삽을 뜨는 구간에 들어갑니다. 인센티브가 실제로 붙는 대상은 이미 인허가가 진행 중인 사업장이라는 뜻이고, 사업장 입장에서는 2027~2028년에 착공이 몰렸다가 2029년에 뚝 끊기는 절벽이 생길 수 있습니다.
| 구분 | 지정→착공 | 예상 입주 |
|---|---|---|
| 기존 모델 68개월 | 2032년 초 | 2034년 하반기 |
| 최단기 37개월 | 2029년 하반기 | 2032년 상반기 |
거래세는 이번에도 비어 있습니다
`확인된 사실` 8·3 세제개편은 보유세를 올렸고, 8·13 대책에도 취득세율 인하는 없습니다. 정비사업 현금청산자 취득분 감면 같은 부분 조치만 들어갔습니다.
OECD가 2026년 7월 2일 공개한 한국경제보고서는 정확히 반대 방향을 권고했습니다. 한국의 GDP 대비 부동산 세수 비중은 3.0%로 OECD 평균 1.6%의 두 배에 가깝지만, 그중 보유세 비중은 29.4%로 OECD 평균 56.0%의 절반입니다. 거래세를 줄이고 보유세를 늘리는 세수중립적 전환이 주거 이동성과 노동시장 효율을 높인다는 것이 권고의 요지입니다.
`윤선생의 해석` 보유세만 올리고 거래세를 그대로 두면 OECD 권고의 절반만 이행한 것이 됩니다.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움직이기 어려워지는 구간이 만들어지고, 거래가 얼어붙는다고 해서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습니다.